9월초쯤인가...상처님께서 말그대로 몸을 갈아넣으시며 믿기 힘든 퀄리티의 블온 1차 홍보지 마감을 하시고 나서 저는 염치도 없이 상처님께 우리 부담없이 각자 10페이지씩만 원고 해서 트윈지 내자는 제안을 했습니다. 그래서 각자담이라는 회지 제목을 준비했구용...굴맛의 개떡같은 원고를 제물로 바쳐 상처님의 갓원고를 뜯어내려는 개수작이었죠.. 굴맛은 그림을 꽤 빠르게 그리는 편이니까 퀄리티는 차치하고 10페이지쯤이야 껌이지 하며 콘티를 딱 두장 그리고 던져둔 주제에 온리전 부스 신청까지 마치고는 10월 초 상처님을 만나 홍대를 돌며 매장마다 한장씩 쌔비지해온 1차 홍보지 실물을 드리며 원고 논의를 했는데.. 다음날 어떤 아이디어가 떠오르셨는지 원고 대신 일러스트 굿즈를 내시겠다 해서 그렇게 20페이지 원고는 굴맛혼자 하게되었어용. 자업자득이란 말은 아마도 이럴때 쓰는것입니다.
날은 10월...마감은 12월 말일. 100일 약간 넘게 남은 때였는데 일단 중철 16페이지를 목표로 일주일에 두장을 그리면 되겠다 싶었지만 있는거라곤 달랑 콘티 두장뿐 그림을 그리지 않은 기간이 너무 길었는지 손은 좀처럼 풀리지 않고 콘티 내용으로 3장쯤 그리고나니 아이디어가 떨어지고 그림도 나오지 않아 진행이 더뎠어용. 콘티 고민할때 생각했던 개그만화로 노선을 돌릴까도 고민했는데 결국 시리어스도 아니고 뭣도 아닌 설정뇌절만화나 나와버렸네용.
굴맛은 외근직이라 일평균 만오천보를 걷고나서 파김치상태로 퇴근해 원고를 켜면 막내 집짐승은 동거인간이 자기와 놀아주지도 않으면서 컴퓨터 앞에 가만히 앉아있기만 하는 것을 용서하지 못하고 무릎위에서 방해하고 그림은 자정이 넘어야 뭔가 진도가 나가는 이상한 기믹이 있어 매일 새벽4-5시쯤 잠들어 하루 3시간정도밖에 못자는 와중 꾸역꾸역 열 네 페이지째를 그리고 있는데 엄마님이 들어오셔서 얘 정명아 계엄선포했대...그리하여 주말에는 광화문이며 남태령이며 시위도 나가야 했습니다. 원래 밖에서 좃뺑이치는 직업이라 추위는 문제없었지만 회사가 광화문이어서 주말 광화문은 출근하는 기분이라 너무너무 나가기 싫어용. 빨리 탄핵끝냅시다. 헌재는 협조좀 해라.
하지만 손이 꽤 풀린 시점이어서 다행히도 20페이지가 모자랄 정도로 원고를 완성할 수 있었는데...크리스마스 무렵 감기가 걸려 삼일쯤 아무것도 못하고 드러눕고 일어나 정신차리니 간신히 마감일 직전에 원고를 넘길 수 있었네용. 그런데 실수로 주문서에 A5사이즈를 B5라고 적어놓고는 원고 끝냈다며 상처님과 대화를 했는데
분명 주문서에 클튜 제목표시줄 보고 적었던 것 같아서 왜 그리 되었는지 모르겠지만 B5라고 적었던 것만 기억나서 B5라 말씀드렸는데 저를 몇번이나 구원해주신 상처님... 네 아무것도 모르는 굴맛은 출판원고라는 것을 처음해봐서 상처님께서 손수 세팅해주신 파일 위에다 그림만 그렸던 것입니다..
하지만 다행히도 원고를 빨리 끝내서 감기로 한 삼일 날리고도 마감일 전날이었고 인쇄소에 A5로 수정되냐고 묻자 인쇄비가 10만원 환불되는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굴맛의 정신머리를 마지막까지 견뎌주시고 10만원 세이브해주신 상처님께 다시한번 무한한 감사인사를 드립니다...저는 온리전 끝나면 손절당할 각오까지 마쳤었는데...
온리전 전날 영화GV를 보고 집에 들어오니 12시였어용...잔돈만 좀 챙기고 부스 디피는 오로지 치비젠에게 맡겼는데 기껏 상처님 드리려고 사둔 디저트는 온리전날 들고나오는 것을 깜빡했습니다. 정신머리가 있으면 굴맛이 아니죠.
홍보대사 치비젠...
상처님께선 홍보지를 마치시곤 그 10월부터 온리전 전날(!!!)까지 몸을 갈아 그리신 엽서가 마음에 차지 않으신듯...배포를 결정하셨구용. 정말 크신 배포...굴맛은 속물이라 흑흑 천원이라도 받으시지 했는데 그것을 무려 배포...굴맛의 수량조사는 사실 20부도 안 들어왔는데 견적을 내보니 20부나 40부나 가격이 거의 비슷하더라구용. 이게뭐지...하고 미친척하고 40부를 주문했어용. 아주 나중에 배포하면 되지 같은 마음으로..
그런데 놀랍게도 선입금 없이 현장판매로 전부 나갔는데 이게 뭐죠 50부 뽑을 걸 그랬나 하고 후회가 좀 되더라구용...수량조사 중에 통판이 절반이었는데 통판할 분량은 안남았습니다...그렇게 되었습니다. 수요가 좀 있다면...구상했던 개그 부록만화를 붙여 통판하고 이미 사신 분들께는 부록을 온라인 무료공개로 드리는 걸로 해볼까 싶기도 하네용. 하지만 꽤 많이 팔렸기 때문에 사가실 분은 다 사가신 걸로 보여서 수요는 없을 것 같긴 한데... 어쨌든 곧 내키는대로 개그만화 그려볼 예정입니다..
온리전 당일엔 정말...뭐 한것도 없이 지쳐서 부스에 처박혀 있었어용. 복권이나 트레카도 얼마 못사고 트레이딩은 꿈도 못꿨네용...부스 디피사진조차 하나 남지 않았어용.
그나마 판매는 선입금을 받은 것도 아니라 체크할것도 없이 그냥 돈만 받고 내드리면 되어서 그건 편했네용...다음에 또 원고를 하게 되어도 전량 현장판매해야겠다고 생각을^^; 그러나 온리전에선 대다수의 부스가 선입금을 받으셔서 원고하고 일하고 시위쫓아다니느라 아무것도 몰랐던 굴맛이 살 수 있었던 것은 부스입장의 은혜로 그나마 건질 수 있었던 현판분량
운빨이라고는 딱히 쓸데도 없는 수준인 굴맛에게 이치마루 트레카와 B상을 쿨하게 넘겨주신 상처님 그저 빛
스티커들 너무 센스있고 예쁘고..회지들도 정말 행복하게 읽었습니다
이치마루 포카...디피 하나 남은 거 쌔비지해 왔는데 이것이 극락
판매전 종료후의 이벤트는 준비한 체력이 바닥난 관계로 어떻게 지나갔는지도 잘 모르겠네용...그림영왕은 후기제외 19페이지 만화를 누구코에 붙이냐며 처음부터 응모도 하지 않았는데 모두가 같은생각?이셨는지 아무도 응모하지 않았다 해서 좀 웃겼...다음이 있다면 좀 분량을 늘려 도전해볼까...하지만 주최분께서 정말 공들여 준비하셨다는 것만은 알고 있어용...그리고 상처님께서 굴맛에게 하사하셨던 선물...분실물이라고 발표하시는것도 기억나는데 그것이 부스의자밑에 넣어두고 잊어버린 제것이었다는건 밥먹으러 나와서야 깨달았는데용...
예 이쯤되면 읽는분들도 얘 뭐야 싶으실것
사실 지금까지 어떻게 살아있는지 모를 ADHD INTP
너무 죄송해서 러시아케이크 사드렸습니다 밥은 굴맛이 얻어먹고...
마지막까지 우당탕탕 온리전은 이렇게 지나갔고... 후기도 끝이네용
주최님과 스태프분들 정말 수고 많으셨고 부스내주신분들 굴맛 회지 사주신 분들 모두모두 감사합니다.
굴맛은 생각보다...블리치를 좋아했군용.
아직 못다본 천년 애니 얼른 보러 가야겠습니다. 곧 전시회에서...또 만나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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