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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트2부터

아이젠등장파트만번역

 

"그럼 뭐 남길 말이라도 있어?"

총대장의 말소리가 죄인의 주변에 메아리쳤다.

퀸시 전쟁 이 있은 뒤 며칠 후.

아이젠은 온전한 상태는 아닌 것 같았지만 여전히 그들은 아이젠이 다시 갇히기 전까지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작별의 말을 물었지만 쿄라쿠는 아이젠과 무방비하게 잡담하는 것이 위험하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전신이 봉인된 채 의자에 묶여 있어도 죄인은 여전히 귀도를 쓸 수 있었다. 그가 말하는 어떤 말이라도 그의 계획 중 일부가 될 수 있었다.

자신이 위협적인 말을 하면 쿄라쿠가 그의 목소리를 봉인하려고 하는 것을 짐작하듯 질문을 받은 아이젠은 미소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불행하게도 여긴 내가 무슨 말을 남길 가치가 있는 사람이 없어, 널 포함해서. 쿄라쿠 슌스이."

"그치? 너에게 가치있는 일은 다른 사람에겐 불행이니까."

"난 쿠로사키 이치고와 말하고 싶었는데 우라하라 키스케가 날 막았어."

아이젠이 봉인되는 데 쿠로사키 이치고가 힘을 줄 수 있을지라도 아이젠이 이치고 안의 호로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은 막아야 했다.

"이치고는 어쨌든 외부인이니까, 게다가 넌 이치고에게 할 말 다 한거 아냐?"

쿄라쿠는 달래듯이 말하며 갓을 고쳐쓰고 다치지 않은 왼쪽 눈으로 아이젠을 내려다보았다.

그들에게 준비된 것이 없었기 때문에 봉인은 우라하라 키스케에 의해 강화되었다. 그러나 생명유지장치에서 나온 쿠로츠치 마유리는 "우리가 우라하라 키스케의 방법에만 의존할 수 있나?"라며 자신의 추가 구속구를 개발하려 했지만 그것이 완성되길 기다릴 시간은 없었다.

"그럼 갈까?  난 네가 네 형기가 다 끝나면 소울 소사이어티를 도와줬으면 좋겠어."

"설마."

모든 것을 꿰뚫어보는 듯 웃으며 아이젠은 쿄라쿠를 쳐다보았다.

"너 정말 내 형기가 끝날 때까지 소울 소사이어티가 존재할 거라고 믿어?"

"당연하지. 그렇게 만드는 게 우리 일이야."

"너도 영왕궁을 봤잖아? 그건 소울 소사이어티 원죄의 근원이야."

어쨌든 아이젠은 그의 예전 부하 하리벨과 같은 표현을 사용했다. 쿄라쿠는 알고 있었다. 그가 말한대로 그는 영왕궁에서 보았다.
그러나 그는 아이젠의 말에 대꾸하지 않고 무간의 입구로 모두를 데려갔다. 그는 아이젠의 말에 대답할 수 있다 해도 다른 대장들의 목소리가 닿지 않는 무간에서 하는 것이 가장 낫다고 생각했다.
아이젠은 대답을 기대하진 않았지만 그는 마치 쿄라쿠나 주변 사신들의 마음을 꿰뚫어보듯 시니컬하게 말했다.
"입을 꾹 다문 걸 보니 우리 대화를 듣고 다른 사신들이 배신할까 봐 두려운가 봐? 토센 카나메처럼?"
순간 분노한 목소리가 1번대 쪽에서 울려퍼졌다.
"농담하지 마!"
쿄라쿠가 소리친 것이 아니었다. 죽을 만큼 달려온 것 같이 숨차보이는 사신이 거기 있었다. 젊고, 얼굴에는 문신과 흉터가 새겨진 9번대 부대장, 히사기 슈헤이였다.
그는 4번대 막사에서 금방 빠져나온 듯 온통 붕대를 감고 아직 온몸이 상처투성이였다. 유하바하의 친위대 중 하나인 릴 바로에게 사신의 심장과 같은 쇄결과 백수에 상처를 입고 죽어가고 있었다.
그러나 릴 바로의 디 엑스 액시스의 정밀함으로 그는 관통상들을 제외하고는 기적적으로 살아남았다.
오리히메의 치료를 받아 상처는 치유되었지만 그의 영혼의 손상으로 잃은 영압까지는 쉽게 회복되지 않았고 며칠 동안 의식을 잃고 있었다. 그리고 완전히 회복되기도 전에 봉인되는 아이젠에게 찾아온 것이다.
그를 달리게 만든 이유 중 하나는 9번대 부대장으로서의 의무였다. 히사기의 상사이자 9번대 대장 무구루마 켄세이는 좀비화에서 회복되기 위해 아직 12번대 특수 회복 캡슐 안에 있었다. 또 다른 이유는 무의식 중에 옛 상사인 토센 카나메를 해친 자의 투옥을 자기 눈으로 확인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간신히 움직일 수 있을 정도였음에도 그 장면을 지켜보려 한 것이다.
사실 그는 이미 알고 있었어야 했다. 이 모든 것이 아이젠의 투옥으로 해결된다면. 자신의 원한은 말로 다 표현할 수도 없었지만 주먹을 꽉 쥐고 히사기는 자신을 다스리려 했다. 그러나 그 결심은 아이젠의 말 한 마디에 무너져 버렸다.
"토센 대장님..그 분의 신념을 네 말로 왜곡시켰다고?"
"이상한 말을 하는구나, 히사기 슈헤이."
히사기의 분노에 찬 말에도 아이젠은 침착하게 대답했다.
"넌 토센 카나메가 마음을 바꾼 때를 절대 못 봤을 텐데. 네가 사신이 되기 전부터 토센 카나메는 내 부하였어."
"!!"
"슈헤이 군, 화낼만하지만, 미안. 좀 진정하겠어?"
"..알겠습니다. 총대장님."
쿄라쿠의 말에 참백도를 뽑으려던 마음을 진정시키고 히사기는 다시 아이젠을 향했다.
"아마 넌 쿠로사키 이치고와 함께 유하바하를 물리쳤겠지. 그렇다 해도 넌 영원히 나에게 토센 대장의 원수다."
복수
아이젠의 이름을 들을 때마다 몇 번이나 이 단어를 떠올렸던가. 하지만 그것이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그 두 가지 의미는 동시에 히사기의 마음에 들어왔다. 그의 마음 깊이 토센을 부정할 수 없이 잘못된 길과 파멸로 끌고간 아이젠을 증오했다.
반면 자신이 부정적 감정에 사로잡혔다는 데 대한 의심과 좌절도 있었다. 자신의 복수에 소모되고 잘못된 길을 택한 토센을 멈추려 한 히사기가 복수를 말한다면 그와 함께 싸운 코마무라에 대한 모욕일 것이다. 마치 그 마음을 다 꿰뚫어본 듯 아이젠은 얇게 웃으며 잔인한 말을 내뱉었다.
"영원히? 생각 좀 하고 말하지 그래. 토센의 신념도 영원히 가지는 못했어."
"츳, 네가 하는 말은..."
히사기의 화난 음성은 아이젠의 이어지는 말로 끊어졌다.
"네가 하나 잘못 생각하는 것이 있다."
그의 목소리는 조용했지만 분명한 힘에 히사기의 외침이 압도당한 것이다.
"나는 내 군대의 마지막 일원이였던 토센을 처벌한 것이 아니다."
한순간.
아이젠은 주변의 당황 속에 짧게 말했다.
"그건 오히려 내 자비였지."
단어들은 주변의 공기를 얼려버렸다.
히사기 뿐 아니라 쿄라쿠까지 사신들 모두 그 의미를 바로 이해할 수 없었다. 잠시 침묵하던 히사기는 꽉 쥔 주먹을 떨며 말했다.
"자비라고?"
뻔뻔한 말을 입에 담은 아이젠 때문에 히사기는 다시 한 번 분노했다. 그러나 그것은 아이젠을 향한 분노가 아니었다. 토센을 죽게 만든 자신의 나약함을 향한 분노였다.
"넌 어디까지 토센 대장님을 우롱할 셈이지?"
아이젠은 무감정하게 말을 이었다.
"그 상황이 계속되면 이노우에 오리히메나, 나중에 온 우노하나 레츠가 그를 구할 수 있었겠지. 하지만 그게 토센 카나메에게 무슨 의미일지는 너희 중 아무도 모른다."
"...?"
"토센 카나메가 그대로 계속 살았다면 그의 마음은 절망으로 소진되어 버렸을 것이다. 나는 자기의 절망에 얽혀 죽어버릴 수도 있는 결심의 소유자를 용납할 수 없었다. 그래서 나는 내 가장 충실한 부하들에게 자비로운 죽음을 주었다. 그렇게 된 거다."
슈헤이는 그의 말을 전혀 알아들을 수 없었다. 그러나 아이젠이 뻔한 핑계로 그를 속이려고 하는 것 같지도 않았다. 당황한 히사기를 그냥 두고 아이젠은 주변의 사신들을 돌아보았다.
"너희도 곧 이해하게 되겠지. 이 소울 소사이어티가 위험한 환상 위에 세워졌다는 걸."
"할 말 더 남았어? 너 많이 수다스러운걸."
아이젠의 말을 끊고 쿄라쿠는 병사들에게 아이젠을 무간의 입구로 데려가게 했다.
"잠시만요, 총대장님! 아이젠 놈은.."
여전히 아무 것도 이해하지 못한 히사기 앞에 2번대 대장 소이폰이 섰다. 그는 순식간에 히사기의 팔을 뒤로 틀었다.
"그만해! 여기서 너만 저놈에게 친구를 잃은 줄 알아!"
"아! 소이폰 대장님.."
"너 정도가 아이젠을 꺾을 수 있었으면 우리가 진작 했겠지, 네 어리석은 행동은 그저 혼란일 뿐이다."
"...."
그것은 히사기가 누구보다도 잘 알았다. 아이젠의 힘과 마주했을 때 그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아이젠의 말에 넘어가서 그가 뭘 할 수 있겠는가? 그를 증오한다 해서 그를 죽이는 것은 불가능했다. 그렇다 해도 그는 아이젠을 용서하거나 용납할 수 없었다. 히사기는 이미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다.
아이젠은 의자가 움직이며 히사기를 힐끗 보았고 그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검에 의무만을 실어 휘두르는 것이 대장의 일이고, 분노를 실어 휘두르면 단순한 폭력일 뿐이라고 언젠가 히츠가야 토시로가 내게 말하더군."
"...그.."
히사기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침묵했다. 그는 대장이 되지는 못했지만 그것을 고려하고는 있었다. 그는 반박하는 대신 이를 갈며 눈을 내리깔았다.
하지만 아이젠은 히사기의 수치심을 부정했다.
"걱정하지 마라. 네가 붙잡고 있는 것은 증오가 아니고 죽은 토센과 그의 발자취에 대한 감정 이상도 아니다."
"뭐라고.."

"기억해, 네 결심이 아무리 강해도 감정만으로는 강한 자를 꺾을 수 없어."
"윽..!"
쿄라쿠가 크게 손뼉을 쳐 대화를 잘랐다.
"좋아 좋아, 이제 갈까? 너 애들 영압으로 겁주는 건 그만둬, 여기 네가 말을 남길 가치 있는 사람 없다고 그랬잖아?"
이 말로 사신들은 그에게 주의를 돌렸다. 사람들은 땀으로 흠뻑 젖어 아이젠이 묶인 의자를 날랐다.
"그냥 장난친 거야. 사소한 말로 소울 소사이어티의 미래가 바뀔 수 있을지 보면서 여기서 이 지루한 시간을 보내는 거지."
"이런 이런. 악취미군."
아이젠이 풀어둔 영압을 마주한 병사들은 앞으로 걷기 시작하며 헐떡거렸다. 곧 지하에 갇히게 될 아이젠은 눈살을 찌푸린 사신을 향해 처음처럼 조용한 목소리로 시험하듯 말했다.
"진실이 알고 싶다면, 그건 네 영혼과 몸을 다 바친 투쟁이 될 거다."
그리고 그 곳에 서서 충격을 받은 히사기에게 하는 말이 그의 마지막이었다.
"최소한 토센 카나메는 그랬지. 넌 모르겠지만."
쿠로사키 이치고와 함께 유하바하를 패퇴시킨 죄인은 그렇게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주변에 있던 사람들에게 아이젠의 말은 세상을 멀리 내다보고 하는 것처럼 보이지 않았고 많은 사신들은 패배를 인정하기 싫어 얼굴을 찌푸렸다. 하지만 대장들은 마음 한구석에 그가 속임수를 위해 거짓말을 하는 사람이지만 그럼에도 아무 의미없는 말을 하지는 않는다는 것을 새기고 있었다.
히사기는 마지막까지도 자신의 감정을 다 정리할 수 없었지만 아이젠의 말은 그의 마음 속에 느린 독처럼 남아있었다.
그 독은 히사기의 마음을 바꾸지는 않았지만, 그의 운명을 먹어치우고 결국 그를 하나의 싸움으로 이끌 것이다.
또는 아이젠이 남긴 독이 아니었다 해도 토센의 길을 따라가는 한 피할 수 없이 맞이할 운명이었을 것이다.
히사기 슈헤이는 모든 것을 아는 예언자도 아니고 자신의 운명을 내다볼 방법도 없었다.
그는 쿠로사키 이치고처럼 기억될 영웅이 아니다.
그는 자라키 켄파치처럼 순수한 힘이, 우라하라 키스케의 지능이, 쿠로츠치 마유리의 기술이, 쿠치키 바쿠야의 품위가, 히츠가야 토시로의 재능이, 야마모토 겐류사이의 경험이, 쿄라쿠 슌스이의 총명이, 코마무라 사진의 영혼이, 무구루마 켄세이의 용맹이 있는 것도 아니었다.
술자리에서 그가 '대장이 되는 걸 목표로 하든 부대장으로 남아있든 나는 셀 수 없이 부족한 게 많다'는 자기비하는 전부 진심은 아닐지라도 그는 사신으로서의 자부심이 있었다. 
히사기 슈헤이는 아직 몰랐다.
호정 13대 사신들의 기본은 평범한 것들을 지키기 위한 것이고 그것은 세상의 운명을 움직이는 전투가 될 것이다.
그는 전쟁이 끝난 지 겨우 반년만에 문제의 진실을 직면해야 할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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